주절주절 이야기

눈 감아도 보이는 그대...

아니온듯 2015. 11. 10. 18:50



눈 감아도 보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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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설하

 

매일 그리운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끔 생각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속 아무도 모르는 늪 하나

풍덩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까 봐

억지로 모른 채 했을 뿐입니다.

 

어느 날은 눈부신 햇살 그대 웃음이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담쟁이 그대 손짓 같았죠

어느날은 소리없이 내리던 가랑비가

그대 숨결인양 촉촉히 스며들어

우산 없이 그 길을 서성이게 했지요.

 

내 마음 밖은 소란해도

내 마음의 문안에서는

보고품 간수하느라 꼭꼭 걸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껴갈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사랑을 하자 사랑을 하자고

 

가끔 생각나는 거짓말

매일 그리운 건 아니라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

눈감아도 보이는 그대

그리움의 통증 견디다 못해 지진 일어나

사랑을 하자 사랑하자고 
 

깊은 새벽밤에 그대 그리움으로

보고품으로 이 시어를 바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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