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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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다 내려서면 물소리는 잦아들지
누군들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떠났으랴
저 산도 어쩔 수 없어 아무 말이 없는 거다
밤새 빛나던 별도 아침이면 스러지지
달도 차면 기우는 그런 이치 아니더냐
하늘도 그걸 알아서 자리 내어 주는 거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돌아보지 말일이다
서산을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 석양도
괜스레 돌아보니까 눈시울이 붉은 거다
- 고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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