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이야기

어느 고독한 날에

아니온듯 2016. 1. 9. 22:24

 

 

 

 

어느 고독한 날에

 

                                   용혜원


             
하늘은 맑기만 한데
마음엔
설움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내린다

 

 

넘치는 고독이
눈가에 맺혀오면

참지 못하여
거리로 나서지만
갈 곳도 반기는 곳도 없다

 

남들은 멀쩡한데
나 혼자만
왜 이러는 걸까
병이다,병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간다고

 

 

하늘을 바라보다
울먹거리는 울음 끝에
다시 웃는다

그래 이 맛에
이 고독한 맛에
살아가는 거지
살아 있으니까
이 맛도 느껴보는 거야

 

 

한 잔의 커피에
흐르는 음악마저
날 정말 울리고 있다

 

 

이런 고독한 날에는

'주절주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랐다  (0) 2016.01.15
가끔은 아직도 사랑을 꿈꾼다  (0) 2016.01.10
수선화에게  (0) 2016.01.09
고난과 함께 오는 능력   (0) 2016.01.09
생의 길목에서 만나는 사람   (0)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