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을 잘 탄다는 것이란?]
처음에 저 자신도, 내 몸둥아리 하나 끌고 오르는데도 힘든데, 머리 위까지 오는 대형 배낭을 지고
숨소리 하나 안 내고, 내 옆을 추월해 가는 사람을 볼 때, 존경의 눈으로 바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25 킬로 전후의 대형 배낭을 지고,
2 박 3일 걸을 수 있는 능력은 단순히 체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오래 전, 농구 선수 “허재”가 한참 인기를 구가할 때, TV “삶의 체험 현장”인가에 출연했습니다.
체험장은 고지대 차가 접근하기 못하는 곳에 연탄을 져서 배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원 배달원은 50 대 전후의 마르고, 키는 허재의 절반 밖에 안 될 것같은 자그만 체구였습니다.
두 사람이 똑같이 연탄을 져 배달하는데, 허재는 반나절하고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골목길 시멘트 바닥에 드러누워 버리는 광경을 봤습니다. 그 이유는 뭐겠습니까?
그 배달원은 나이, 체구, 체력 그 어느 것 하나, 팔팔한 20 대의 허재와 비교가 안되지요. 그
런데 허재가 왜 먼저 지쳤을까요?
바로 힘을 사용하는 요령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 배달원은 힘을 아주 요령 있게 사용하였고, 허재는 힘만으로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등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형배낭을 지고 2박3일씩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체력 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터득된 “요령”이 병행되어야 완숙된다는 것입니다.
오르막, 평지, 내리막에서 속도의 강약 조절 요령과 자신의 몸의 피로도를
인지할 줄 아는 요령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한마디로 체력 안배 요령입니다.
(여기서 그 요령에 대한 것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므로 생략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산행 후 피곤함 때문에 귀가 버스에서 내내 자는 편입니까?
그렇다면, 체력 안배를 잘 못한 것입니다. 산을 잘 오르는 사람이란, 남보다 빨리 걷는 이가 아니라,
체력 안배를 잘 해서 산행 후에도 기운이 팔팔하게 남아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산행 후에 체력이 남아 있어야, 산행을 마치고도 뭔가 개운하다는 기분이 들고,
또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의 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본인이 잘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체력이 달려 멀리 못 걷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보면 체력이 아니고,
몸의 어느 부위가 고장이 나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 취약 부분을 본인이 잘 알고, 이런 부분에 예의 주시를 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걷는 요령은 실제 걸어 보지 않고는 깨우치기 힘들지요.
처음 종주 산행이란 것을 나설 때는 누구나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고 긴장합니다.
장거리 연습은 이렇게 한번 시작해 보십시오.
가까운 근교 산을 최소 10시간 이상 코스로 길게 잡습니다.
언제든, 어디든 탈출할 수 있는 높지 않은, 도심의 산이 좋습니다.
내가 꼭 목표 지점까지 간다는 마음은 버리고, “갈 수 있는 만큼” 간다 라는 생각으로 걸어 보십시오.
빨리 가는 것보다, 오래 걷는 것이 이번의 목적이니,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면서,
그리고 자신이 어느 정도 시간부터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는지,
어느 부위가 가장 먼저 고장 증세를 보이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걸으십시오.
이렇게 본인을 체크하면서 걷는 연습을 하면, 그 요령들을 깨우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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