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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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장윤숙
군중 속에 흐린 기억으로 내몰아
위로하고 배려하며 두 손 모은 간절함이 섦구나
마음 밭에 한 땀 한 땀 심은 기쁨과 감사한 날들
황홀한 장미꽃 피우지 못하고
백합화 순결한 향기도 발하지 못한 체
허 허 로이 비워내는 법을 배우려
빗방울을 담은 푸른 연잎처럼 마음을 열고 있다
욕심과 애착이 없는
모진 집착을 버릴 줄 아는 현명한 지혜를 배워야하리
저물어가는 시간 후회를 남기지 말고
밝은 해처럼 빛나려 인내한 시간들
삶의 진정성이 깃든 일 년의 수레바퀴는
물을 실어 나르며 순간도 열정으로 성실한 자세로
돌고 있는 것이다
한 계절이 가고 또 한계절이 돌아오면
가을하늘처럼 청명하게 웃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시간은 말없이 흘러가고
순리의 길을 따라 가야하는
아쉬운 계절인가
스스로 낮아지는 강을 흐르고 또 맞이할 환희에 찬
내일에 기약을 마음 밭에 심어둔
삶의 깊은 비전을 제시하며 힘차게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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